![]() 리플(XRP) 가격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리며 1.20달러까지 하락했다 ©코인리더스 |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가며 AI와 암호화폐 규제 강화 우려가 번지자 리플(XRP)이 8% 넘게 급락해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밀렸다. 미국 현물 ETF로 들어오는 자금마저 사흘째 끊기면서 반등을 받칠 매수세가 보이지 않는다.
11월 6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트레이딩뉴스에 따르면, XRP는 이날 24시간 새 8.3% 하락한 1.20달러까지 떨어져 200일 이동평균선(1.27달러) 아래로 내려앉았다. 2025년 7월 17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3.65달러보다는 67% 낮은 수준이다. 시가총액은 761억 달러(약 103조 9,000억 원)로 암호화폐 시가총액 5위를 지켰다. XRP가 1.20달러 이하에서 거래된 것은 8월 16~20일 이후 처음이다.
주초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개표 초반 여야 분할 구도로 기존 법안이 유지될 것이라는 기대가 퍼지면서 XRP는 1.34달러까지 올랐고, 11월 4일에는 바이낸스에서 4억 1,850만 XRP(5억 4,000만 달러·약 7,371억 원)가 빠져나갔다. 최근 9개월 사이 이 거래소의 하루 XRP 유출량 가운데 가장 컸다. 통상 거래소 이탈 물량은 매도 계획이 없는 개인 지갑으로 옮겨가는 매집 신호로 읽힌다. 그러나 민주당의 양원 석권이 확정되자 투자자들은 AI와 암호화폐 감독 강화를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충격은 월가에서 터졌다. 11월 5일 나스닥종합지수가 5.52% 급락해 조정장에 들어서자 규제 부담이 커질 수 있는 위험자산에서 자금이 먼저 빠졌고, 비트코인(BTC)도 8만 달러 위에서 거래되다 이튿날 7만 5,531달러로 내려앉았다. 이 여파로 24시간 동안 암호화폐 시장에서 12억 5,000만 달러(약 1조 7,000억 원)어치 포지션이 청산됐고, 이 가운데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5,300억 원)가 레버리지 매수(롱) 포지션이었다. XRP는 비트코인 대비로도 밀려 시장보다 약세였다.
수급의 핵심 변수인 현물 ETF는 멈춰 섰다. 지난해 11월 출시 이후 누적 순유입은 18억 1,000만 달러(약 2조 4,700억 원)지만 운용자산은 14억 1,000만 달러(약 1조 9,200억 원)로 줄어, 투자자들은 평가금액 기준 약 4억 달러(약 5,460억 원)의 손실을 안고 있다. 11월 3~5일 사흘 연속 순유입은 ‘0’이었다. 본전 회복을 노리는 손실 투자자들이 반등 때마다 매물을 내놓을 수 있어 가격 회복에 부담이다. 한 추산에 따르면 ETF가 리플의 에스크로(리플이 매달 시장에 풀어내는 락업 물량)에서 나오는 신규 공급을 상쇄하려면 매달 2억 XRP를 흡수해야 하지만, 현재 흡수량은 사실상 없다.
사업 측면의 호재는 쌓이고 있다. 리플은 10월 27일 뉴욕 연례행사 ‘스웰 2026’에서 미국 대형 은행 BNY(옛 BNY멜론)가 기관 고객용 XRP와 스테이블코인 RLUSD 수탁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온라인 증권사 로빈후드(Robinhood)는 앱에 RLUSD를 도입하고, 운전자본 플랫폼 C2FO는 무역금융 결제를 XRP 레저(리플이 운영하는 결제용 블록체인)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RLUSD 시가총액은 25억 7,000만 달러(약 3조 5,100억 원)까지 커졌다. 다만 RLUSD 준비금은 현금과 미국 국채이고, 무역금융 결제에서 XRP는 거래 수수료 용도로만 쓰인다. BNY의 수탁이 기관의 XRP 보유 문턱을 낮추지만 매수를 강제하지는 않는다. 트레이딩뉴스는 이런 제휴가 토큰 수요로 이어지지 않는 한 XRP가 전체 암호화폐 시장보다 변동폭이 큰 ‘고베타’ 자산으로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파생상품 시장은 하락 압력을 키운다. 거래소 OKX의 롱·숏 계정 비율은 6일 오전 3.91로 최근 30일 범위(2.71~4.37)의 상단 부근이다. 대다수 트레이더가 여전히 반등에 베팅하고 있다는 뜻이다. 미결제약정(아직 청산되지 않은 선물 계약 총량)은 하룻밤 새 8.9% 줄었지만 매수 포지션이 여전히 남아 있어, 가격이 더 밀리면 강제 청산이 추가 매도로 이어질 수 있다.
트레이딩뉴스는 12월 9일 연준 금리 결정 전까지 XRP가 1.05~1.35달러 범위에서 움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일봉 종가가 1.20달러를 밑돌면 8월 17일 저점인 0.99달러(현재가보다 17.5% 낮은 수준)가 다시 시험대에 오른다. 반등하려면 200일선 1.27달러를 종가 기준으로 되찾아야 하고, 추세 전환에는 50일 이동평균선인 1.38달러(15% 상승)까지 회복해야 한다. ETF 순유입이 살아나지 않는 한 방향은 아래쪽이라는 게 이 매체의 판단이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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