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비트 독주 흔든 스테이블코인…5,603억원 해외 유출에 네카오까지 참전

스테이블코인

▲ 스테이블코인     ©고다솔

 

국내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해외 자금 유출’과 ‘거래소 점유율 전쟁’,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이라는 세 갈래 변화를 동시에 맞고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매달 수천억원씩 해외 거래소로 빠져나가는 사이 코인원이 업비트와 빗썸을 제치고 거래량 1위에 올랐고, 네이버와 카카오는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비해 금융·결제 연합 구축에 나섰다.

 

8월 2일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이종욱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에서 해외 거래소로 출고된 스테이블코인은 2조7,625억원, 국내로 입고된 물량은 2조2,022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출고액은 5,603억원으로, 국내 투자자의 같은 달 해외 주식 순매수액 7,220억원의 77.6%에 달했다. 스테이블코인 순출고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25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18개월 연속 이어졌다.

 

올해 2분기 흐름은 달러 기반 디지털자산을 통한 해외 투자 수요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4∼6월 스테이블코인은 총 1조6,872억원어치가 순출고된 반면 국내 투자자는 해외 주식을 1조6,185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해외 거래소들이 비트코인(Bitcoin, BTC)을 비롯한 가상자산 파생상품뿐 아니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현대차 등 국내 주식 연계 현·선물 상품까지 확대하면서, 스테이블코인이 고위험 레버리지 투자로 이동하는 통로가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달러 표시 실물연계자산(RWA)과 탈중앙화 금융(DeFi), 스테이킹 수요도 해외 유출을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확보하려는 거래소 간 수수료 경쟁이 시장 구도를 바꾸고 있다. 지난 6월 일평균 스테이블코인 거래대금은 코인원이 845억8,281만원으로 점유율 34.8%를 기록해 빗썸 31.1%와 업비트 30.1%를 앞섰다. 세 거래소의 합산 점유율은 96.0%에 달했다. 2025년 1월 코인원의 점유율이 1.8%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약 1년 반 만에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코인원의 약진은 달러 스테이블코인 유에스디코인(USDC) 거래 수수료 무료 정책이 이끈 것으로 풀이된다. 코인원이 2025년 10월부터 무료 거래를 이어가자 이용자 수요가 몰렸고, 업비트도 한시적인 수수료 무료 행사로 대응했다. 다만 전체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업비트가 지난 6월 일평균 거래대금 기준 60.0%를 차지해 독주를 유지했다. 빗썸이 32.0%, 코인원이 6.2%로 뒤를 이은 만큼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순위 변화가 아직 전체 거래소 구도를 뒤집은 것은 아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의 해외 유출이 확대되는 가운데 국내 빅테크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결제·금융 인프라로 선점하려 하고 있다.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결합을 통해 검색·커머스·결제망과 업비트의 블록체인·가상자산 유통망을 연결하는 구상을 추진 중이다. 하나은행도 두나무 지분 6.55%를 확보해 발행과 커스터디, 거래, RWA 금융상품, 생활 결제로 이어지는 가치사슬 구축에 참여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중심으로 시중은행 컨소시엄을 추진하는 한편, USDC 발행사 서클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인프라와의 연결을 모색하고 있다. 결국 원화 스테이블코인 경쟁의 승부처는 발행 자체보다 결제와 송금, 커머스, 금융상품에서 실제 사용처를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될 전망이다. 테더와 서클이 세계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국내 사업자에게는 원화 기반 유통망을 먼저 구축하는 것이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다만 제도화까지는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와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 디지털자산기본법 입법이라는 변수가 남아 있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와 준비자산 관리, 발행·유통 분리 기준이 어떻게 정해지느냐에 따라 네이버·두나무·하나은행과 카카오·은행권 연합의 사업 구조도 달라질 수 있다. 국내 투자자의 달러 스테이블코인이 해외 고위험 상품으로 계속 이동하는 동안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가 지연될 경우, 자금과 시장 주도권을 동시에 해외에 내줄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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