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결과와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 여파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한시적이나마 전면 재개방한다고 선언한 지 하루 만에 사실상 다시 봉쇄했다.
이란군을 통합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이란이 미국과 합의하에 호르무즈 해협을 한시적으로 전면 개방했으나 미군이 이란 해역을 여전히 봉쇄하고 있다며 “호르무즈 해협은 이전 상태로 되돌아갔고 이 전략적 해협은 (이란) 군의 강력한 관리와 통제 아래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해사무역기구(UKMTO)는 이 같은 발표에 맞물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 1척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최소 상선 3척이 피격당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란의 핵심적인 안보·전략 의사결정 기구인 안보최고위원회(SNSC)는 “전쟁의 최종 종료와 지역 내 지속 가능한 평화 달성 시점까지 호르무즈 해협 통행에 대한 감시와 통제를 적용할 것”이라며 조건부 및 제한적으로 해협을 개방한다고 밝혔다. 이란 외무부가 밝힌 한시적 전면 개방과 다른 입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상황이 이처럼 전개되는 와중에도 “이란과의 대화는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란이 호르무즈 재봉쇄를 원했으나 우리를 협박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은 2차 대면 협상을 위해 안건과 일정을 조율 중이지만 아직 확실한 것은 없다. 이란 외무부도 미국과의 2차 협상 날짜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재봉쇄되면서 미국과 이란의 협상도 오리무중인 상황이 됐다. 2차 협상 일이 20일로 예상된다는 외신 보도가 주를 이뤘으나 이마저도 불투명해졌다. 미국과 이란 휴전은 오는 21일 만료된다.
증시의 움직임도 이에 맞춰 방향성이 흔들릴 가능성이 크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기대감으로 지난 17일까지 1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이 기간 최소 1990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반등하기도 했다.
달리 말하면 그간 급격히 달렸던 만큼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에 맞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질 수 있다는 의미다. 미국과 이란이 2차 협상 후 뚜렷한 성과를 낼지 아니면 호르무즈 재봉쇄로 미군 공습이 재개될지를 두고 이란 전쟁과 증시는 갈림길에 서 있다.
파이퍼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증시가 12일 만에 과매도에서 과매수 상태로 급격하게 전환한 것은 불안정한 거시경제 현실을 외면한 것”이라며 “특히 원유 가격이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지속되는 상황에선 더욱 그렇다”고 지적했다.
그는 “단기적 강세와 중기적 너비의 부진함이 보여주는 혼재 신호는 증시가 사상 최고치 영역으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매우 취약한 기술적 토대를 형성한다”며 “투자자들은 매우 선별적인 태도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에선 투자자들이 이란 전쟁에서 눈을 떼고 다음 단계로 넘어갈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캐털리스트펀드의 데이비드 밀러 투자 책임자는 “시장은 하락세를 벗어나 이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이라며 “시장이 상당히 건강한 상태에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실적 시즌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빅테크 중 테슬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테슬라 실적과 함께 상장을 앞둔 스페이스X에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의 사업 전망과 밸류에이션 등에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가 시장의 관심사다.
이와 함께 록히드마틴, 유나이티드항공, 블랙스톤 등의 실적 발표도 예정돼 있다. 세 종목은 당면 현안과 깊게 얽힌 종목들이다.
록히드마틴은 이란 전쟁으로 얼마나 ‘낙과’가 발생했는지, 유나이티드항공은 유가와 항공 수요의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시장은 가늠할 수 있다. 블랙스톤 실적 발표회에선 최근 논란이 거세지는 사모신용 시장 관련 질문이 집중될 수 있다.
이번 주에는 논란이 많았던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의 의회 인사청문회도 오는 21일 열린다. 미국 공화당의 톰 틸리스 상원의원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법무부 수사가 끝날 때까진 워시 인준을 반대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연준 의장 인준 청문회를 주관하는 상원 은행위원회는 공화당이 13석, 민주당이 11석으로 공화당이 근소 우위다. 틸리스가 반대할 경우 워시 인준 안건은 찬반 동수가 돼 은행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게 된다.
◇주요 일정 및 연설
– 4월 20일
없음
– 4월 21일
3월 소매판매
3월 잠정주택판매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지명자 인사청문회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연설
기업 실적 : 유나이티드항공
– 4월 22일
기업 실적 : 테슬라, 보잉
– 4월 23일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
4월 S&P 글로벌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기업 실적 : 인텔, 아메리칸익스프레스, 록히드마틴, 블랙스톤
– 4월 24일
4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기대 인플레이션
기업실적 : 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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