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유배된 왕 — 사토시의 정신은 죽지 않았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1,360만 관객을 돌파했다. 흥행의 이유를 단순히 배우나 연출의 힘으로만 볼 수 없다. 이 영화가 건드린 것은 더 오래된 감각이다. 정통성을 가진 왕이 핍박받고, 두려움 속에 자신이 왕임을 잊어가다가, 유배지에서 비로소 왕의 본질을 되찾는 이야기. 수백 년이 지나서야 역사가 그를 다시 왕으로 불렀다. 1,360만 명이 그 서사에 울었다. 시대가 무언가를 갈구하고 있다는 신호다. 사토시는 태생적 정통성이었다. 2008년 금융위기의 한복판, 사토시 나카모토는 단 9페이지짜리 백서 하나를 세상에 던졌다. 그것은 기술 문서가 아니었다. 선언이었다. 은행 없이 신뢰할 수 있다. 허가 없이 거래할 수 있다. 권력이 돈을…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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