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라클(ORCL) ©코인리더스 |
클라우드 기업 오라클(ORCL)이 11월 2일 주식·채권 시장에서 최대 200억 달러(약 27조 2,600억 원)를 조달할 수 있는 한도를 모두 채웠다. 10월 28일 투자자의 날 행사에서 2030 회계연도까지 이 금액을 조달하겠다고 밝힌 지 닷새 만이다. 회사는 신주 발행과 회사채에 100억 달러(약 13조 6,300억 원)씩 나눠 쓸 계획이었다.
신주 발행가는 한도를 발표할 때 주가보다 낮아졌다. 같은 금액에 더 많은 주식을 찍어야 했다. 11월 6일(현지시간) 투자전문매체 더모틀리풀에 따르면, 오라클은 신주 8,620만 주를 주당 116달러에 팔아 약 99억 달러(약 13조 4,937억 원)를 손에 넣었다.
별도로 발행한 100억 달러 규모 회사채는 2029년부터 2046년까지 만기가 다른 5개 종류로 나뉜다. 금리는 연 7%에서 8.65% 사이다. 두 거래 모두 11월 4일 마무리됐다.
더모틀리풀은 발행가가 낮은 점부터 짚었다. 116달러는 거래 전 마지막 거래일인 10월 30일 종가 130.67달러보다 약 11% 낮다. 현재 주가도 116달러 안팎으로 신규 투자자의 매입가와 비슷하고,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종가 부근이다.
한도가 주식 수가 아닌 달러 기준이라 부담도 커졌다. 매체는 앞서 주당 145달러 안팎을 가정해 신주를 약 6,900만 주로 계산했다. 실제 발행 물량은 약 8,600만 주로 4분의 1가량 많았다.
한도를 한꺼번에 소진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약속은 2027~2030 회계연도 투자 주기를 대상으로 하고 기존 부채 차환만 예외다. 2030 회계연도까지 자본시장에서 주식이나 신규 채권을 더 팔 필요가 없다.
오라클이 2027 회계연도 1분기에만 시장가 매각(ATM) 프로그램으로 200억 달러어치 주식을 판 만큼, 추가 증자 우려는 누그러질 수 있다. 다만 주식 수는 8월 말 30억 2,000만 주에서 약 31억 1,000만 주로 약 3% 늘었다. 앞으로의 이익을 더 많은 주식이 나눠 갖게 된다.
현금으로 따지면 신주 쪽 부담은 작다. 분기 배당금 0.50달러를 기준으로 신주에 나갈 배당은 연 1억 7,200만 달러(약 2,344억 원)다. 회사채 이자는 연 약 7억 8,000만 달러(약 1조 631억 원)로 훨씬 크고, 최근 한 분기 이자비용의 절반을 넘는다. 이자비용은 2026 회계연도 46억 달러(약 6조 2,698억 원)로 불어난 데 이어 2027 회계연도 1분기에는 증가율이 55%까지 뛰었다.
이번에 모은 돈은 오라클의 투자 속도에 비하면 많지 않다. 오라클은 2027 회계연도 1분기에 클라우드 인프라 사업을 키우느라 자본지출로 285억 달러(약 38조 8,455억 원)를 썼다. 이번 조달액은 그 한 분기 지출의 약 70%에 해당한다.
나머지는 본업에서 마련해야 한다. 같은 분기 영업현금흐름은 사상 최고인 230억 달러(약 31조 3,490억 원)였다. 아직 매출로 잡지 않은 계약 매출인 잔여이행의무(RPO)도 8월 말 6,640억 달러(약 905조 320억 원)까지 쌓였다.
경영진은 2027 회계연도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30%에서 34% 늘 것으로 내다본다. 잉여현금흐름은 2028 회계연도 하반기에야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한다. 매체는 116달러 주가가 2028 회계연도 조정 주당순이익(EPS) 전망치의 약 10배 수준이라, 3%의 주식 희석과 늘어난 이자를 감당할 만큼 낮다고 평가했다.
다만 8월 말 기준 차입금이 이미 약 1,250억 달러(약 170조 3,750억 원)에 이른다. 매체는 잉여현금흐름이 흑자로 돌아서기 전에 AI 고객이 투자를 줄이면 희석보다 부채가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짚었다. 오라클은 자본지출이 이번 회계연도와 다음 회계연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고 있어, 가장 많은 돈이 나갈 시기는 아직 지나지 않았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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