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K play(콕플레이) 콘텐츠 플랫폼인가, 고수익 다단계 스캠인가?

2019년 무렵 등장한 KOK Play는 ‘콘텐츠 생태계의 블록체인 혁신’을 표방하며 많은 투자자와 이용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게임, 음악 등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이라 소개됐고, 이를 통해 KOK 코인을 스테이킹하면 수익이 발생한다는 구조를 갖췄다.

하지만 플랫폼의 실제 작동 원리는 블록체인 기술보다는, 다단계 투자 방식에 더욱 가까웠다는 것이 피해자와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고정 수익률 약속과 스테이킹 구조의 함정

KOK Play (콕플레이)는 가입자에게 일정 수량 이상의 KOK 코인을 예치(staking)하면, 하루 평균 0.3~0.7%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안내해왔다. 이 수익률은 연간 100% 이상에 달하며, 실질적으로 지속 불가능한 수준이었다.

플랫폼은 또한 추천인을 통한 수익 분배 구조를 강조해, 신규 투자자의 유입이 수익 유지의 핵심 조건이 되는 방식으로 설계돼 있었다. 가입자는 추천인을 통해 하위 회원을 유치할수록 더 높은 수익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들었고, 이는 KOK Play가 점차 다단계의 형태로 운영된다는 비판으로 이어졌다.

조직적인 마케팅과 콜센터·오프라인 설명회 운영

KOK Play는 유튜브, 블로그, 밴드 등 SNS는 물론 콜센터까지 조직적으로 운영하며 투자자를 모집했다. 일부 피해자는 “공식적인 투자사처럼 전화를 걸어와 상담을 진행했고, 지역 설명회에 참석해보니 수십 명이 함께 설명을 듣고 있었다”고 증언했다.

설명회에서는 “KOK는 글로벌 콘텐츠 거래소에 상장될 예정이며, 대형 플랫폼과 제휴가 논의 중”이라는 식의 주장도 있었다. 그러나 KOK가 상장된 거래소는 대부분 유동성이나 신뢰도가 낮은 중소 거래소였고, 가격 또한 상장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출금 지연·코인 락업 등 피해 심화

피해자들이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문제는 ‘출금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정 기간 이후 원금과 수익을 출금하려 했지만, 시스템 점검, 출금 정책 변경, 락업 기능 등의 이유로 환매가 지연되거나 거부됐다는 것이다.

서울에 거주하는 40대 투자자 A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KOK에 5천만 원을 투자했고, 수익이 발생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정작 출금을 시도하자 수개월간 차단됐다. 운영진은 문의에도 답하지 않고, 텔레그램 방에서 나를 강제 퇴장시켰다”고 말했다.

이러한 피해 사례는 국내외에서 다수 보고되고 있으며, 일부는 해외 투자자 대상 스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정부 기관 민원 급증과 수사 착수 움직임

2023년부터 금융감독원, 경찰청, 공정거래위원회 등에 접수된 KOK 관련 민원이 크게 늘고 있다. 일부 피해자들은 형사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실제로 KOK 운영 실체와 수익 배분 구조를 분석해달라는 법적 절차가 진행 중이다.

그러나 KOK 측은 여전히 “우리는 콘텐츠 플랫폼이며, 투자 수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반면 피해자들은 플랫폼 운영진이 만든 마케팅 자료나 설명회 영상에는 “월 20% 수익 보장”, “다단계 추천 보상”, “출금 보너스 이벤트” 등의 표현이 명시돼 있었다며 집단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 분석: 실사용 없는 코인, 구조적 폰지 사기 가능성

블록체인 보안 전문가 김민재 박사는 “KOK Play(콕플레이)는 콘텐츠를 매개로 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신규 자금 유입 없이는 운영이 불가능한 폰지 구조의 특성을 띠고 있다”며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KOK 코인이 실제 콘텐츠 결제 수단으로 사용된 사례는 거의 없고, 플랫폼도 콘텐츠보다 ‘투자 수익’을 전면에 내세워 왔다. 수익 분배도 추천인 구조가 핵심이고, 수익의 근거는 실사용이 아니라 다른 투자자의 신규 자금 유입이라는 점에서 전형적인 사기 수법이다.”

또한 그는 플랫폼이 출금 정책을 자의적으로 바꾸거나 투자자의 자금을 강제로 락업시키는 방식은 심각한 금융 범죄 소지가 있다고 경고했다.

결론: 기술의 외피를 두른 고전적 사기극

KOK Play는 블록체인 기술과 콘텐츠 유통이라는 혁신적인 개념을 내세우며 대중의 관심을 끌었지만, 그 내부 구조와 운영 방식은 다단계 금융 사기와 다를 바 없다는 의혹이 짙다.

수많은 피해자가 “출금 불가”와 “사기성 구조”를 증언하고 있는 가운데, 플랫폼 운영진의 정확한 신원과 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 결과가 향후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도 플랫폼은 “정상 운영 중”이라며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나, 실질적인 투자 회수는 사실상 막혀 있는 상태다.

이와 같은 상황은 블록체인 업계 전반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관련 규제와 법제화의 필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