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미한 복제 코인은 그만? 이더리움 창립자가 던진 레이어2의 진짜 자격

비탈릭 부테린/출처: X

▲ 비탈릭 부테린/출처: X     ©

 

이더리움 생태계의 확장을 주도해 온 수많은 확장성 솔루션들이 사실상 중앙화된 복제품에 불과하다는 일침이 창립자의 입에서 나오며, 업계에 목적과 기능이 불분명한 네트워크 난립을 향한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들었다.

 

4월 21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CCN에 따르면, 이더리움(ETH) 공동 창립자 비탈릭 부테린은 지난 20일 홍콩 웹3 페스티벌에 참석해 현재의 레이어2(L2) 개발 방향성에 대해 날선 비판을 제기했다. 그는 이더리움 메인넷을 단순히 복사해 처리량만 늘리고 탈중앙화를 훼손하는 방식의 네트워크 구축은 무의미하다고 지적하며, 범용적인 복제품을 출시하는 것보다 구체적인 애플리케이션의 수요를 중심으로 설계하는 것이 훨씬 더 강력한 발전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제시하는 가치 있는 레이어2(L2)의 기준은 더욱 까다롭고 명확하다. 부테린은 진정한 확장성 솔루션이라면 애플리케이션 자체에서 출발해 어떤 기능이 오프체인(off-chain)에서 처리되어야 하는지, 그리고 기본 인프라 외에 어떤 요소가 필요한지를 근본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NS)와 개인정보 보호에 초점을 맞춘 애플리케이션을 예로 들며, 핵심적인 보안은 메인넷에 닻을 내리되 특정 기능만 외부에서 처리하는 특화된 설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지적과 함께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나아가야 할 차세대 기술적 우선순위도 제시됐다. 부테린은 더 많은 데이터를 온체인에 게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피어다스(PeerDAS)를 통한 데이터 확장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검증 가능성과 결합성을 유지하면서도 까다로운 작업들을 처리할 수 있는 연산 확장성 역시 미래를 위한 핵심 과제로 꼽았다. 이 외에도 가스 한도 증가, 영지식 이더리움 가상머신(zkEVM)의 진전, 장기적인 양자 내성 확보 등이 주요 의제로 언급됐다.

 

이번 연설은 시장의 유행에 편승해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성이나 범용성이라는 포장지만 두른 채 우후죽순 생겨나는 신생 네트워크 개발자들을 향한 분명한 메시지다. 단순히 중앙화된 복제망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신들의 네트워크가 어떤 구체적인 문제를 해결하고 왜 굳이 오프체인(off-chain) 구성 요소가 필요한지 그 존재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야 한다는 의미다.

 

부테린의 이 같은 철학적 잣대는 이미 올해 초부터 생태계 내부의 의사결정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2월 그가 범용 네트워크를 단순히 베껴 쓰기만 하는 이른바 복붙 체인들에 반대 목소리를 내자, 이더리움 네임 서비스(ENS) 개발팀은 당초 계획했던 자체 네임체인 레이어2(L2) 출시를 전면 백지화하고 오직 이더리움 메인넷 위에서만 차기 버전을 배포하겠다고 방향을 선회한 바 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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