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화성은 미루고 달부터…머스크와 다툼 뒤끝?

트럼프, 화성은 미루고 달부터…머스크와 다툼 뒤끝?

 

2기 행정부 첫 종합적 우주정책 구상…중국과의 경쟁의식

 

국가우주위원회 유명무실화…우주정책 주도권 과학기술정책실장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월면 유인 착륙, 2030년 월면 기지 건설 등 달 탐사 계획을 강조한 우주정책을 18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2기 초기에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의 대담한 화성 탐사 비전을 지지하는 발언을 자주 했던 것과는 달라진 결과로, 두 사람 사이의 갈등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내린 행정명령에서 자신의 1기 임기 때 시작된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라 2028년까지 미국인 우주인들을 달 표면에 착륙시키는 방안을 추진토록 지시했다.

 

이 행정명령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처음으로 내놓은 종합적 우주정책 구상이 담겨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상원 인준이 의결된 재러드 아이잭먼 나사 신임 국장이 취임 선서를 하고 정식으로 취임한 지 몇 시간 후에 이 명령을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행정명령에서 월면 유인 착륙이 “우주에서의 미국의 리더십을 확인하고, 달 경제 개발의 기반을 마련하며, 화성으로 가는 여정을 준비하고, 차세대 미국 탐험가들에게 영감을 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나사에 “영구 월면 기지의 초기 요소들을 2030년까지”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달 표면에 영구 기지를 건설하는 작업을 2030년 혹은 그 전에 개시하라는 취지로 해석된다.

 

행정명령에는 달 표면과 달 궤도에 원자로를 배치하는 계획도 포함돼 있으며, 이를 통해 월면 기지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되어 있다.

 

그동안 나사의 유인 달 착륙 계획인 아르테미스 3호 임무의 일정은 계속 미뤄져 왔다.

 

AFP통신은 현재 계획 일정으로는 미국인 우주인이 2027년에 달 표면에 착륙하도록 되어 있으나 실제로는 또 미뤄질 공산이 크다는 전문가의 의견을 전했다.

 

이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가 진행 중인 달 착륙선 개발 일정이 늦춰지고 있는 탓이다.

 

 

미국인 우주인 월면 착륙 일정 목표를 못 박은 트럼프의 이번 행정명령으로 나사와 민간 우주개발 부문 양측 모두가 시한을 맞춰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게 됐다.

 

중국은 2030년까지 중국인 우주인 2명을 달 궤도와 달 표면에 보내고 기지를 건설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뒤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화성 탐사를 뒷전으로 미루고 달 탐사를 우선순위로 제시한 것은 올해 초와는 태도가 크게 달라진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1월 2기 취임 직후에 임기 만료 전에 화성에 미국 국기를 꽂고 싶다고 말했으나, 달에 대해서는 이런 계획을 밝히지 않았다.

 

이런 발언 때문에 트럼프 행정부에서 나사가 달 탐사를 건너뛰고 화성 탐사에 전념할 것이라는 관측이 한때 파다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 사이에서 올해 6월 공개적으로 표출된 갈등, 그리고 다른 시급한 지정학적 문제 등으로 트럼프의 생각이 바뀌었을 수 있다고 AFP통신은 분석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행정명령을 계기로 트럼프 1기 때인 2017년에 부활해 지금까지 유지돼 온 백악관 국가우주위원회(NSC)는 유명무실해지며, 우주정책 수립의 주도권은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장에게 넘어가게 된다.

 

로이터는 ‘미국의 우주 우위 보장’이라는 제목의 이 행정명령에는 국방부와 미국 정보기관에 우주 안보 전략 수립을 요구하는 내용, 민간 계약업체들의 효율성 제고를 촉구하는 내용, 이른바 ‘골든 돔’ 프로그램에 따른 미사일 방어 기술 시연을 추진하는 내용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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