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cash, ZEC) |
양자컴퓨터가 기존 암호체계를 당장 무너뜨리기 어렵다는 점은 분명하지만, 프라이버시 코인 지캐시(Zcash, ZEC) 개발진은 이 가능성을 ‘미래 가정’이 아닌 ‘현실적 위협’으로 간주하며 대응 전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11월 23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매체 디크립트에 따르면, 지캐시 엔지니어 숀 보위는 향후 등장할 강력한 양자컴퓨터가 축적된 블록체인 기록을 역산해 이용자 프라이버시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 위험 요소로 지목했다. 그는 비트코인(Bitcoin, BTC)의 주된 리스크가 자산 탈취라면, 지캐시는 프라이버시 침해와 위조 가능성이라는 두 가지 위협을 동시에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지캐시는 2016년 일렉트릭코인컴퍼니와 주코 윌콕스-오허언이 출범시킨 프로젝트로, 2,100만개 고정 공급량·작업증명 구조·4년 반감기 등 비트코인과 동일한 경제 모델을 공유한다. 다만 업그레이드가 커뮤니티 승인 방식으로 이뤄지는 만큼 여러 독립 조직이 참여하는 구조가 유지되고 있으며, 보위는 이런 분산된 의사결정 구조가 위협 모델 변화에 따른 보안 조처를 신속히 조율하는 데 유리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서는 최근 양자 리스크 논쟁이 다시 부상했다. 이더리움 공동창업자 비탈릭 부테린은 쇼어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한 양자 공격이 2028년경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의 타원곡선 암호 구조를 무력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고, 이 발언은 주요 네트워크의 대응 속도와 체계적 준비 수준을 둘러싼 논의를 재점화했다. 지캐시는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양자 복구 가능성(quantum recoverability)’ 개념을 가장 앞선 전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양자 복구 가능성은 완전한 양자 내성 기술이 당장 준비되지 않았더라도, 공격이 현실화되는 시점에 네트워크를 일시 중지하고 업그레이드를 거친 뒤 이용자가 자산 접근권을 잃지 않도록 설계하는 구조를 의미한다. 보위는 이 체계가 가동되면 공격자가 업그레이드 이전에 프라이빗키를 탈취해 자산을 비우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프로토콜 핵심 요소는 상당 부분 구현됐고, 남은 영역은 지갑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라고 덧붙였다.
보위는 양자컴퓨터의 실제 위협 시점이 일부 예측보다 더 멀다고 보면서도, 대응 체계의 속도는 네트워크마다 차이가 크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은 합의 형성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구조라 초기 경각심이 오히려 필요할 수 있다고 평가했고, 지캐시는 오래전부터 양자 위협을 상정해 준비해 왔기 때문에 남은 절차가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했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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