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만 되면 패닉…’블랙 프라이데이 징크스’ 진짜 있는 걸까?

올해 코스피 하락률 상위 10거래일 중 절반도 금요일
“주말 사이 글로벌 변수에 대한 회피 심리”…다음주 미 PPI 등 주목

 

주가 하락

 

최근 들어 국내 증시가 금요일마다 급락하는 사례가 잦아지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 징크스’는 실재하는 걸까.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21일까지 코스피 하락률이 높았던 상위 10거래일 중 5거래일이 금요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에 올해 가장 높은 코스피 하락률을 기록했던 4월 7일(-5.57%)을 제외하고는 하락률 상위 2∼5위가 모두 금요일이었다.

올해 금요일 가운데 하락폭이 가장 컸던 것은 정부의 세제 개편안에 대한 실망감에 3.88% 내린 지난 8월 1일이다.

가장 최근 일자로 보면 지난 금요일(21일) 코스피는 ‘인공지능(AI) 거품론’ 우려가 재점화된 가운데 3.79% 급락해 하락률 4위를 기록했고, 직전주 금요일(14일)에도 3.81% 떨어져 3위에 랭크됐다.

이밖에 하락률 상위 10거래일 안에 이름을 올린 2월 28일(-3.39%), 9월 26일(-2.45%) 모두 금요일이었다.

범위를 넓혀 봐도 최근 금요일 증시 약세는 두드러진다.

연합뉴스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지난 2020년 이후 올해 11월 21일까지 요일별 코스피 평균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금요일 평균 수익률이 -0.056%로 가장 낮았다.

월요일 수익률이 0.011%로 두 번째로 낮았으며, 뒤이어 수요일(0.052%), 목요일(0.067%), 화요일(0.160%) 순이었다.

금요일은 유일하게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요일로 집계됐다.

주말 사이 해외 시장 변수 등 악재가 발생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금요일 매도세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말에 대한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심리가 최근 금요일에 많이 집중된 경향이 있다”며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주말에 관세 이슈가 자주 터지다 보니 관련 회피 심리가 작동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금요일에 실적을 발표한 기업들이 부진한 실적을 공개한 경우가 많아 상대적으로 금요일 코스피 수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글로벌 이벤트에 따라 같은 금요일이라도 시장이 각기 다르게 반응할 수 있어 요일만을 근거로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글로벌 이벤트 흐름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주의 경우 미국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25일) 발표가 예정돼 있으며, 27일에는 10월 미국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베이지북(경기동향 보고서)이 공개돼 주시해야 한다.

나정환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으로 CPI(소비자물가지수) 공개가 미정인 가운데 연준은 12월 회의 전 참고할 지표가 제한적”이라며 “오는 25일 공개되는 PPI(생산자물가지수) 등의 지표 중요성이 부각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표] 2025년 코스피 하락률 상위 10거래일

일자 종가 등락률(%)
4월 7일(월) 2,328.20 -5.57
8월 1일(금) 3,119.41 -3.88
11월 14일(금) 4,011.57 -3.81
11월 21일(금) 3,853.26 -3.79
2월 28일(금) 2,532.78 -3.39
11월 18일(화) 3,953.62 -3.32
3월 31일(월) 2,481.12 -3.00
11월 5일(수) 4,004.42 -2.85
2월 3일(월) 2,453.95 -2.52
9월 26일(금) 3,386.05 -2.45

※ 한국거래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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