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인 줄 알았는데 스캠코인… ‘Pig Butchering’ 다단계, 딥페이크 기술로 당신의 마음과 지갑을 노린다

2025년 현재, 암호화폐 범죄 수법은 날로 진화하고 있다. 그중 가장 교묘하고 파괴적인 사기로 꼽히는 것이 바로 ‘Pig Butchering’(피그 부처링) 스캠이다. 직역하면 ‘돼지 도살’이라는 이 표현은, 오랜 시간 정성과 신뢰를 쌓아 피해자를 살찌우듯 속인 뒤, 결정적인 순간에 모든 것을 빼앗는 수법을 의미한다.

이 사기는 단순한 보이스피싱이나 해킹과는 차원이 다르다. 딥페이크 기술로 피해자와 장기간 감정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연애, 우정, 가족 같은 신뢰 관계로 접근한 뒤, 암호화폐 투자로 유도하는 방식이다. 특히 SNS, 데이팅 앱, 텔레그램, 카카오톡 등을 통해 장기간에 걸쳐 정교한 대화를 이어가며 마음을 얻는다. 이후 “함께 부자 되자”는 말과 함께 가짜 거래소, 스캠코인, 다단계 코인 등에 투자하도록 유도한다.

“사랑을 가장한 도살장”… 전 세계 피해자 속출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2024년 말부터 2025년 상반기까지 Pig Butchering 스캠으로 인한 피해가 약 75억 달러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국내에서도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50대 남성 A씨는 외국인 여성과 수개월간 온라인 연애를 하며 신뢰를 쌓았고, “결혼 자금 마련을 도와달라”는 말에 속아 1억 5천만 원을 이체했지만, 출금이 막히면서 사기임을 인지했다. 심지어 현직 기자에게도 시도를 했는데 관련기사를 통해 알아 볼수가 있다.

이 수법은 단순한 스캠코인보다 훨씬 위험하다. 피해자는 단순히 돈만 잃는 것이 아니라 **정신적 충격, 신뢰 상실, 외상 후 스트레스(PTSD)**까지 겪는 경우가 많다. 특히 중장년층, 외로움에 취약한 사회적 고립계층을 주요 표적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사회적 대응이 절실하다.

AI 딥페이크와 결합… 더 정교해진 신종 사기

2025년 들어 Pig Butchering 스캠은 AI 기술까지 결합되며 더 정교해졌다. 실제로 암호화폐 커뮤니티에서는 Polygon(폴리곤) 고위 관계자의 얼굴을 딥페이크 기술로 합성한 영상이 유포돼 수십 명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있다. 사기범들은 “수익을 보장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라”며 피해자에게 실존 인물의 이름을 내세운다. 해당 프로젝트는 실체가 없는 스캠코인이며, 입금 후 출금은 차단되는 방식이다.

국내 대응 현황과 예방 조치

한국금융감독원은 2025년 초부터 Pig Butchering 유형을 국민 경고 사기 유형으로 분류하고 대대적인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특히 ▲온라인 만남 시 투자 권유 금지 ▲출금 안 되는 사설 거래소 주의 ▲지갑 주소 검증 등의 사전 대응을 권고한다. 또한 코인 피해 분석 플랫폼인 코인킬러(C-Killer) 같은 민간 서비스에서도 스캠 패턴과 피해 경고를 제공하고 있다.

“출금이 안 된다면, 사랑도 아니다”

Pig Butchering 스캠은 감정적 교류를 기반으로 한 사이버 금융 살인에 가깝다.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로 시작해 “이 돈만 있으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로 끝나는 이 범죄는, 이제 단순한 사기 이상이다. 스캠코인, 다단계 코인, 가짜 거래소와 함께 얽힌 이 구조는 지속적으로 진화하며 더 많은 희생자를 만들고 있다. 관련 영상 https://www.bbc.com/news/videos/ckdgdkrd2n2o

전문가들은 “감정에 호소하는 투자는 반드시 의심해야 한다”며 “신뢰는 은행과 가족에, 투자는 검증된 플랫폼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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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예방 TIP

• 낯선 사람이 투자 권유하면 무조건 의심하기
• 출금이 안 되는 플랫폼은 100% 스캠
• “지갑 주소가 다르다”는 말은 절대 속지 말기
• 코인 피해 신고 및 검증은 코인킬러 통해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