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반등인가 착시인가…베테랑 투자자 "약세 구조 진입"

비트코인 강세론 vs 약세론

▲ 비트코인 강세론 vs 약세론 

 

시장 한복판에서 체감되는 ‘긴장감’은 숫자보다 선명하다. 주요 지표가 하나둘 꺾이며 비트코인(Bitcoin, BTC)의 흐름은 장기 사이클의 분기점으로 향하고 있고, 시장은 단기 반등 기대와 구조적 약세 신호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벌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지난 몇 주 동안 비트코인이 잃어버린 가격대보다, 되찾지 못하고 있는 시장 심리를 더 깊게 바라보고 있다.

 

베테랑 투자자 제이슨 피지노(Jason Pizzino)는 11월 25일(현지시간) 마일스 도이처가 진행하는 암호화폐 전문 유튜브 채널 마일스 도이처 파이낸스(Miles Deutscher Finance)에 출연해, 최근 시장을 둘러싼 여러 신호가 “단기 반등은 가능하지만, 큰 축은 이미 약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진단했다. 피지노는 특히 쌍바닥 붕괴, 200일 이동평균선 하향 이탈 등 주요 지표가 잇달아 무너진 상황을 짚으며 “투자자들이 체감하는 둔탁한 가격 움직임은 우연이 아니라 구조 변화의 한복판에 선 신호”라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고점 형성 이후의 조정폭을 두고 “이전 상승 구간의 모든 조정을 완전히 넘어선 하락”이라고 평가했다. 피지노는 가격 낙폭뿐 아니라 조정 기간을 강조하며 “현재 가장 긴 조정은 144일이었는데, 이를 넘는 시점부터는 시장의 장기 추세가 약세로 굳어진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상승 사이클과 달리 탐욕 지표가 고점을 단기간에 마감하며 상승 탄력이 빠르게 식은 점을 언급하며, “시장 바닥을 떠받치는 힘이 이번엔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유동성 지표는 더 노골적이다. 피지노는 스테이블코인 도미넌스가 2021년 말, 2022년 초 베어마켓 진입 직전과 매우 유사한 흐름을 다시 밟고 있다고 분석했다. 총알트코인 시가총액 지수(Total3)도 하락 추세선을 벗어나지 못한 채 눌려 있으며, 투자자금이 알트 시장으로 돌아오지 않는 정황이 뚜렷하다는 것이다. 그는 “주식과 금이 유동성을 빨아들이는 동안 비트코인은 뒤에서 쫓아가는 그림”이라며 “암호화폐 시장으로의 자금 순환이 약해진 상황을 체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단기 반등의 여지는 남아 있다. 피지노는 200일 이동평균선 이탈 이후 60일에서 100일 사이에 단기 반등이 나타난 과거 사이클을 언급하며, “향후 1개월에서 3개월 사이에 9만 5,000달러에서 10만 8,000달러까지는 되돌림 구간이 충분히 열릴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10만 8,000달러를 안정적으로 회복하지 못하면 반등은 반등일 뿐, 흐름은 바뀌지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이 다시 추세 전환을 논하려면 이 가격대를 ‘확실하게 되찾아야 한다’는 의미다.

 

피지노는 인터뷰를 마치며 “지금은 시장과 싸우는 시기가 아니라, 시장의 체온을 정확히 읽어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유동성이 다른 자산군으로 기울어진 상황에서 섣부른 기대감은 자칫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며, 반등 가능성을 열어두되 큰 흐름은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면책 조항: 이 기사는 투자 참고용으로 이를 근거로 한 투자 손실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해당 내용은 정보 제공의 목적으로만 해석되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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